The UNSEEN
TAEYEON Concert
그냥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가 태연 스토리를 보고 시작되었다.
이 스토리를 보고 심장이 정말 빠르게 쿵쾅거렸다.
'드디어 콘서트 가는 건가?'
빠르게 검색을 했고 기사가 한 두 개씩 올라오고 있었다.
티켓팅 날짜를 달력을 표시해두고 더 알아보고 있었는데
팬클럽 선예매라는 걸 발견했다.
중학생 이후로 연예인을 열광할 정도로 좋아한 적이 없어서 선예매 시스템이 생소했다.
왠지 티켓팅이 피켓팅이 될 거 같고 선예매를 해야 내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그래서 리슨 어플을 가입하고 팬클럽도 가입했다.
그리고 달력에 표시해둔 일반 예매 날짜를 선예매 날짜로 바꾸었다.
그리고 티켓팅 당일
엄청나게 떨렸다.
예전에 친구들 콘서트 예매를 도와주긴 했지만 그땐 뭣도 모르고 해서 티켓팅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관련 정보를 계속 알아보고 유튜브도 열심히 찾아봤다.
내가 가는 피시방 중에 제일 최신식인 피시방을 선택해서 갔고
티켓팅 3~4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기다렸다.
최신식이고 인기가 좋은 피시방이라서 사람이 꽉 차 있어서 자리 찾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옆 사람들은 다 게임하는데 나는 할 게임도 없어서
넷플릭스 보면서 기다렸다.
티켓팅 30분 전에 인터넷 팝업 해제 설정하고 네이비즘을 이용해서 시간을 확인했다.
넷플릭스를 보다가 티켓팅 5분 전에 넷플릭스를 끄고 크롬 2개 익스플로러 2개, 총 4개의 창을 준비했다.
정보에 의하면 59분 59초에 새로고침을 해야 한다고 해서 59분 58초에 총 4개의 창을 차례대로 새로고침 했다.
예스이십사는 서버전이라 서버만 뚫리면 자리는 잡을 수 있다고 들었다.
다행히 크롬 2개에 서버가 바로 뚫려서 원래 생각해둔 날짜와 구역을 선택해서 자리를 잡았다.
손이 너무 떨렸지만 차근차근 결제를 했다.
생각보다 자리를 너무 쉽게 잡은 느낌이라 다른 날짜 하나 더 자리를 잡았다.
정말 순조롭게 자리를 잡았다.
내가 자리를 잡고 나서도 믿기지가 않아서 콘서트 경험이 있는 친구에게 자리 잡힌 게 확실하냐고 물어봤다.
얼떨결에 자리를 2개나 잡아버려서 원래 가려던 날짜 말고는 양도를 하려고 했다.
내가 잡은 자리인데 남들보다 내 친구들에게 양도를 하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물어봤는데 딱히 관심이 없어서
고민을 엄청했다.
고민 끝에 둘 다 가기로 결정했다.
다음 날 바로 입금했고 중콘, 막콘 가는 게 확실해졌다.
너무 신나고 미쳐버릴 거 같았다.
콘서트의 핵심은 응원봉 흔드는 거니까 응원봉도 바로 결제하고
응원법 영상도 보고 콘서트 갈 준비를 했다.
나는 서울에 살지 않기 때문에 숙소 고민이 있었다.
다행히 서울에 사는 친구의 도움으로 잘 해결되었다.
중콘이었던 토요일에 서울을 올라가는데 그전까지는 md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중콘 브레이슬릿이 검은색인걸 보고 갑자기 확 가지고 싶어 졌다.
아무리 내가 빨리 도착한다 해도 친구 집에 짐도 놔둬야 하고 친구랑 밥도 먹어야 하는데
md 구매할 시간이 없을 거 같았다.
트위터도 열심히 수소문했지만 트위터 알못에게 트위터는 너무 어려운 세상이었다.
다행히 팬클럽 커뮤니티에서 다른 팬분과 얘기가 잘 되어서 대리구매를 맡겼다.
콘서트 시작하기 1시간 30분? 정도 전에 도착했다.
대리 구매자 분을 만나서 브레이슬릿을 받고 응원봉을 연동하고
나도 콘서트장으로 들어갔다.
날씨도 좋아서 기분 좋았다.
중콘은 운 좋게 1층 좌석으로 잡았다.
콘서트장에 딱 들어갔는데 좋은 향기가 폴폴 났다.
기분이 너무 좋고 사진보다도 거리가 더 가까워서 기대를 엄청했다.
콘서트 중간에 천장도 멋지게 표현되어서 정말 행복했다.
그런데
1층에서 바라보니 스탠딩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어서 좀 불편했다.
콘서트를 관람하는 게 아니라 그냥 태연을 찍으려고 온 사람들 같았다.
그리고
특히 우리 구역에 외국인이 많아서 그런지 반응도 없고 응원법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래서 흥이 안 났다.
내 옆자리 분은 외국사람인 거 같았는데 계속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핸드폰을 잠깐 바라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콘서트는 정말 멋지고 황홀했는데
그 사람들은 아닌 거 같았다.
관중들 때문에 콘서트를 나와서도 기쁘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막콘도 갈 수 있어서 그나마 좋았다.
무대 중간중간에도 계속 울컥했는데 마지막 곡 듣고 저 편지를 보니 진짜 눈물이 날 뻔했다.
concert set list
1. Find Me
2. Feel So Fine (날개)
3. Circus
4. Something New
5. Night
6. City Love
7. I Do
8. Four Season (사계)
9. LOL
10. I Got Love
11. Love You Like Crazy
12. Better Babe
13. Spart (불티)
14. Here I Am
15. Into the Unknown
16. Wine
17. Time Lapse
18. I
19. Gravity
20. Why
21. Baram x3 (바람 바람 바람)
22. Stress
23. Hands On Me
24. Dear ME (네게 들려주고 싶은 말)
멘트 시간에 자기의 최애 곡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것도 재밌겠다고 말했다.
나는 보고 싶었던 무대와 꼭 듣고 싶었던 곡이 나와서 좋았다.
정말 신기했던 건 게스트도 없이 혼자서 24곡을 다 부르고 콘서트를 이끌어 가는데
정말 멋있었다. 지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끝까지 쭉 달렸다.
막콘 날은 날이 좀 흐렸다. 그래도 비가 안 와서 다행이었다.
콘서트 시작하기 한 시간 전쯤 도착해서 md 사려고 보니 역시나 브레이슬릿은 품절이었다.
콘서트 동안 계속 뿌려진 향기가 좋아서 그 향기를 간직하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룸 스프레이를 구매하고 응원봉을 연동하고 들어갔다.
막콘은 2층 좌석으로 잡았다. 그래도 핸드볼 경기장이 작아서 다 보였다.
중콘 때 콘서트를 찬찬히 다 봤으니 막콘은 정말 즐기려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좌석에 앉았는데 중콘보다 더 어색한 느낌이 들었지만 눈치 안 보고 관람 준비를 했다.
2층이라 그런지 1층보다 향이 약했다. 그래도 은은하게 나서 좋았다.
막콘이라서 역시나 팬들은 미쳐있었다.
환호성도 엄청 컸고 모든 좌석에 응원봉이 있는듯했다.
중콘 때는 중간중간 빈 곳도 많아 보였는데 막콘은 그렇지 않아 보였다.
어색했던 기운도 잠시 모든 사람들이 콘서트에 열광했다.
양옆 분들도 장난 아니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즐겼다.
막콘은 종이비행기 이벤트도 있었다. 내가 날린 비행기는 멀리 날아가진 않았지만 재밌었다.
콘서트를 열심히 즐기던 중 내 응원봉의 색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멘트 시간 때 건전지를 이리저리 만져서 색은 잘 돌아왔다.
건전지는 역시 정품을 써야 하나 보다.
대충 싼 거 샀더니 불안했다.
앵콜도 끝나고 콘서트도 끝났을 때
'사랑해 김태연'을 다 함께 외쳤다.
나도 목이 나갈 정도로 외쳤다.
리앵콜로 11:11을 불러줬는데 가사를 잊어서 핸드폰으로 보고 하는 모습도 귀여웠다.
리앵콜부터는 사진 찍어도 된다고 해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
물론 내 핸드폰 카메라 화질은 별로지만 하하
중콘 때는 내 감정이 불안하면서 좋았는데
막콘 때는 그저 행복한 감정만 느꼈다.
내 눈으로 본다는 것도 신기했고 실제로 곡을 듣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너를 그리는 시간을 많이 기대했는데 아마 앙콘에서 불러줄 거 같다.
월식도 엄청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였던 콘서트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콘서트
나 앙콘도 갈 수 있을까?